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20일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안철수 후보의 공천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양강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되며 네거티브가 과열되는 양상입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주요 쟁점은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울산의 이재명"이라고 비난했고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며 "이걸 건드리면 총선에서 지게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해 공세가 지속되자 황 후보에게 정치생명을 걸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후보의 총선 패배 우려에는 "충분하게 해명을 다 해서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는 게 확인됐다"며 "민주당 정권이 그걸 인정해 줬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천 후보는 지난 15일 1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에 소유한 토지를 95%가량 할인해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땅값이) 꽤 많이 올랐는데 (김 후보가 공언했던대로) 공시지가 기준으로 95% 할인해 매각할 의향이 있나. 매도 호가는 얼마인가”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천 후보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팀이 SPC(특수목적법인)로 당원 펀드를 만들어 부지를 매수한 뒤 당원 연수원지로 헌납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는 “저는 울산 땅 사건에 대해 (지난 토론회에서) 황 후보에게서 들어서 알았고, 이제 그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을 알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에게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 건드리면 안 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이어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되고, 그렇지 않으려면 (김 후보가) 그냥 해명하고 끝나면 되는 문제 아니겠나”라며 “중도나 2030 세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부동산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는 “충분히 해명했다”는 김 후보의 답변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년 총선 끝까지 갈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김 후보가) 깨끗하게 해명하고 넘어가라는 조언”이라며 “선관위가 황 후보가 아니라 제게 경고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 (김 후보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후보는 “매도호가가 얼마인지 알면 진지하게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밝힌 뒤, “김기현 후보 논란을 마무리 짓고 당을 위해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황 후보는 “만약 토건 비리 의혹이 있는 당 대표가 세워지면 민주당의 공격이 얼마나 심해지겠나. 당이 엉망이 될 것이고 이 부분은 지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