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22일 TV토론회는 1위 후보인 김기현 후보를 향한 십자 포화로 채워졌습니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해 최근 제기된 ‘울산역 KTX 부동산 투기 의혹’이 주된 공격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토론 주도권을 쥐자마자 던진 질문입니다. 앞서 진행된 TV토론회에서도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역 KTX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언론의 총공격을 막을 수 있겠느냐”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1998년 2월 지인으로부터 울산땅 3만 5000평을 구입했다는데 그분이 A 씨 맞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김 후보는 “마구잡이로 (발언)하시니 참 딱하다”며 황 후보에게 불쾌감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황 후보야말로 정계은퇴하셔야 할 것 같다”며 “가짜뉴스를 퍼 나르면서 전당대회를 진흙탕 만든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후보는 “울산 땅 사건의 핵심은 시세차익이 아니라 ‘권력형 토건비리’라는 것”이라며 “토건 사업에 권력자가 개입해서 이익을 얻게 됐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공천을 놓고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가 부딪혔습니다. 안 후보는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발언한 김 후보를 향해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가 있다”며 “자꾸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불안한 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는 “터무니없는 그야말로 혼자만의 해석”이라며 “대통령은 무인도에 사는 것이냐. 당직을 박탈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후보는 과거 안 후보가 창당한 정당들에서 ‘독단·밀실 공천’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굉장히 왜곡하고 편집하신다”며 “그 정도의 노력을 갖고 어떻게 하면 공천 시스템을 강화할지 노력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와의 토론 과정에서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며 “제 정체성을 확실히 깨달았다. 우리 당에 고맙고 뼈를 묻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며 사무총장, 선대위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맡길 것이냐고 연이어 질문했습니다. 김 후보는 “임명직이나 당직을 안 맡겠다는 (장 의원의) 입장을 존중해 달라”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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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후보가 “살신성인, 백의종군 한 사람을 왜 폄훼하냐”라고 하자, 천 후보는 “그렇게 훌륭하다면 수도권에 출마시키면 안 되냐”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도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인) 호남이나 제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한다면 할 것이냐”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연히 당의 명령과 지시 따라야 한다”며 “수도권 출마 의사가 있다는 게 아니라, 총선에서 이기려면 모든 걸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