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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ey), 오스카 와일드 저. 서민아 역. 예담. 2010.

by 지방적 자아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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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욕망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한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나서 순간 쾌락에 빠졌다가 파멸로 치닫곤 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초상화를 통해 인생과 영혼, 욕망과 도덕성을 시험하는 한 청년에게 나약한 인간 존재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순간순간 끓어오르는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타락의 길로 가는 존재, 청년처럼 욕망하는 어떤 것을 쟁취하기 위해 죄를 짓고 추악하게 변하는 존재, 최고의 가치라고 여겼던 선택에 처절하게 배신당하는 존재. 우리 역시 그런 존재다.

오스카 와일드 [출처-다음백과]

 오스카 와일드는 영국의 유명한 시인이며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1845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문학에 대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된 오스카 와일드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스승인 러스킨에게 여향을 받아 습작을 시작하였다. 그는 영국 문학사상 유미주의 운동의 창시자로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면서 문학이 공리주의적 색채를 띠는 것을 반대했다. 그리고 문학은 어떠한 도덕적 기준으로 구속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문학의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 그는 특히 희곡에서 가장 큰 명성을 얻었으며 <살로메>, <장난쳐서도 안 됨> 등은 전통적인 희극 관념을 바꾼 풍자 코미디로서, 빅토리아 시대의 거짓과 위선을 폭로한 작품이다

그래서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어 영혼까지 내던진 작품 속 청년을 욕하거나 탓할 수 없다. 수많은 예술작품에 영감을 줬고 수차례 영화로도 제작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이 작품은 인간의 이중적인 삶, 겉모습만을 중시하는 세태와 존재를 상징한다. 더없이 아름다운 자신의 초상화에 반한 도리언 그레이는 초상화에 담긴 자신의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영혼과 맞바꾼다. 젊음과 영혼을 맞바꾼다는 모티프는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 사용됐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결론 내리지 않기에 차별성을 가진다.

영화 도리안 그레이 [포스터출처-다음영화]

 도리언 그레이가 퇴폐적인 생활을 하면 할수록 초상화 속 얼굴은 더욱 흉측하게 변해 간다. 헛된 욕망에 의해 ‘자아 분열’을 일으키고 결국 순수한 얼굴로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른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에 작가 특유의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미(美)의 묘사가 감각적으로 펼쳐진다. 작품 속에서 그레이 도리언은 명망을 쌓지만 점차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는다. 

https://tv.naver.com/v/5719546

 

<도리안 그레이> 예고편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tv.naver.com

그의 순수함에 매료되어 초상화를 그려 줬던 비질은 초상화의 비밀을 지키고자 한 도리언 그레이의 왜곡된 욕망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도리언 그레이의 달콤한 말에 홀려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여배우 시빌 역시 세속적으로 변한 그의 말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실제 모습은 거짓이다. 얼굴이 일그러진 초상화만이 몰락한 그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철저히 잔혹하고 퇴폐적인 삶과 예술, 분명한 듯 모호한 욕망과 도덕성의 경계, 탁월한 유미주의의 실체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살인자 도리언 그레이를 탄생시켰다.

https://youtu.be/ap15te5YMvU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청년, 도리언 그레이. 어느 날 그는 화가가 그려 준 초상화를 보고 자신의 미모에 감탄한다. 그는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허망한 욕망을 갖고 마침내 소원을 이룬다. 도리언 그레이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미모를 유지하는 대신 초상화가 늙어 간다. 초상화 속 도리언 그레이는 실제 도리언 그레이가 지은 죄의 흔적까지 담은 채 추하게 변해 가는 것을 느낀 날, 도리언 그레이는 그림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는 양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성을 가지고 외모만큼 아름다운 생을 살면 언젠가 초상화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는 결심을 저버리고 쾌락과 욕망에 빠져들고 만다. 결국 도리언 그레이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한 채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게 된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41431

 

“그레이. 내 말을 들어 보게. 젊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야. 자네도 늙으면 알게 될 거야. 그때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걸 말일세. 그러나 지금 자네는 모든 걸 갖고 있네.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지.”

 바질의 친구였던 헨리경은 처음 만난 그레이에게 왜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 그의 말을 듣는 순간 그레이는 늙음에 대해 겁을 집어먹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고 하겠노라고 소리친다. 한참 순수하고 순진한 청년이었던 그레이가 그레이의 젊음을 질투한 한 노신사의 말 한마디에 운명을 바꾸는 이 순간이 난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것은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그레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청춘이 어디 있을까 싶어서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397370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미주의의 기수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 이제껏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저본으로 활용되어 온 ‘1891년 판본’이 아닌, 1

www.aladin.co.kr

 그레이를 불행으로 밀어 넣은 노신사 헨리경도 또 젊음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인간다운 삶을 포기한 도리안 그레이도 사실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열망인 동시에 추악한 얼굴인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들이 상업주의와 손을 잡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도리안 그레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낼 시절만 해도 외모가 전부는 아닌 세상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천지에 ‘도리안 그레이’가 넘쳐 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외모에 의연해질 나이라고 자신에게 힘을 주면서도 자꾸 약해지는 것. 우린 지금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나 하나 외모보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을 키운다고 힘주어 말하면 어떨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부디 많기를 그리하여 생긴 대로 살아도 아무 거리낌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4486713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YES24

영원한 젊음의 대가로 자신의 영혼을 파는 인간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오스카 와일드의 뛰어난 상상력을 통해 매우 독창적이고 흥미롭게 완성한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초상화를 통해

www.yes24.com

텔레비전을 틀면 모든 사람들이 다 예쁘고 잘 생겼다. 그야말로 선남선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우리 어릴 적엔 통통하니 살찐 사람들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거 같은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변해도 너무 변했다. 얼짱에 몸짱도 모자라 동안 콘테스트를 공중파에서 내보내는가 하면 살 빼기 시합 같은 프로도 있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얼짱과 몸짱에 도전하라고 부추긴다. 저마다 주름을 지우고 화장술을 배우고 어찌 되었던 몸매를 다듬느라 엄청난 경비를 지불하느라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 익숙한 어휘가 되었다. 사람들의 몸을 관리하는 산업의 규모가 무척 크리라는 생각이 든다. 무서운 세상이다. 사람이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는 열망은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열렬한 욕망 중 한 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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