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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黑山), 김훈 저. 학고재. 2011.

by 지방적 자아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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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표지출처-알라딘]

 지난 독후감을 김훈 작가의 '하얼빈'으로 써낸 바, 이왕 이렇게 된 거 김훈 작가의 작품으로 한번 더 감상을 해야겠다. '흑산'은 '남한산성' 이후 4년만에 출간된 역사 소설로 현재까지 발표한 작가의 소설 가운데 가장 긴 분량의 작품이다.

작가 김훈 [출처-다음 인물검색]

 이 소설은 18세기 말 - 19세기 초 조선을 다루고 있다. 천주교라는 조선 사회의 전통적 기반과 부딪혀 고뇌하는 정약전과 그의 조카사위 황사영 등 이른바 '조선의 지식인'들의 내면적 심리묘사와 당대 풍경을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써내려 간다.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자 '황사영' [출처-한겨레 기사]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2697a

 

황사영

조선 후기의 천주교 순교자. 본관은 창원. 세례명은 알렉시오(Alexius). 자는 덕소(德紹). 아버지는 한림학사 석범(錫範)이다. 정약종(丁若鍾)에게 사사했다. 1790년(정조

100.daum.net

 조선을 좀먹고 있는 부패한 관료들의 만행, 성리학 사회가 가진 신분질서라는 현재와 다름없는 사회에서 그 부당함을 깨우쳐 나가는 민중들 사이에서는 천주교가 혼란을 극복하는 대안적인 성격이 짙었다. 이미 민중들은 '정감록' 사상의 유포로 새 세상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 잡아 나갔다.

https://youtu.be/bKYFRpGcnRc

 '천주교도' 정약전과 조선 천주교의 지도자격인 황사영의 삶, 그리고 그들의 죽움을 그려내고 있으며, 유배지 흑산도 바다에서 물고기를 보며 쓴 '자산어보'의 작성기(?) 혹은 그 과정들을 실증적이나 빈틈없는 창작으로 그려낸다.

영화 '자산어보' [출처-티브이데일리 기사]

 정약종이 순교의 길을 택하면서 나머지 형제들은 죽음을 면하고 유배지로 떠나게 된다. 소설은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는 뱃길로 시작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정약전과 달리 그의 조카사위 황사영은 제천의 토굴로 피신한다.

정약종 가계도 [출처-NAVER블로그 성지순례의 길]

황사영은 이미 '사학의 거흉'으로 단순한 천주교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삶'이라는 끝을 모르는 기약(정약전)과 종교에 대한, 본인의 대한 신념으로 죽음을 향해서만 나아가는, 끝을 모르는 기약(황사영)의 교차하듯 보여주며 그 대비를 통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은 이야기가 바로 소설 '흑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https://archivesnews.com/client/article/viw.asp?cate=C05&nNewsNumb=20210431907

 

영화 '자산어보'와 소설 '흑산' 속 명대사·명문장

 

archivesnews.com

 이 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은 무게감을 주나, 사실 이 소설은 주변 인물들의 삶과 그 방식, 혹은 고통에 대한 서사이다. 죽음 직전까지 이르러 새로운 삶을 이제 살고자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자들, 한 번도 새로운 삶으로 나가고자 노력해보지 않은 자들,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 자체가 없는 자들, 모두 삶이란 단념할 수 없는 것이며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일들도 단념하기 어려운 명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jz3KojomEE

이러한 삶이라는 문제를 수식은 덜어내고 어쩌면 건조하기까지 할 수 있는 작가의 특유의 문제로 담담하게 바라보게 한다. 혹자는 김훈의 소설들이, '흑산'이 형태는 소설이나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가깝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26352

 

흑산

<남한산성> 이후 4년 만에 새 역사 소설로 돌아온 김훈. 김훈 작가는 집을 떠나 2011년 4월 경기 안산시 선감도에 들어갔고, 칩거 5개월 만에 원고지 1,135매 분량으로 탈고했다. 이제까지 펴낸 소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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